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2016년에 제작되었고, 2019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다. 장르는 미스터리와 드라마이고, 러닝 타임은 120분이며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개봉 당시 관객 수는 4,800명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평점은 네이버 7.92, 다음 6.9, imdb 6.7로 준수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게 본 영화인데, 평점이 조금 더 높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 영화가 내 취향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에도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바라는 반전은 이것이 아니다. 나 조차도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을 반전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일 마지막에 기막힌 이야기가 나오는데, 감독 그리고 소설의 작가는 그것을 바란 것이 아닐까 한다. 범인은 이미 예상했기에 놀랍지 않았으나 마지막 반전은 놀라웠다.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Traces of Sin) – 2019
줄거리
미츠코는 아동 학대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녀의 아들 치히로가 발견 당시 1세 아이의 몸무게와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온전치 않았기에, 변호사는 그녀가 어릴 적 당한 학대로 현재 이런 상태가 된 거라며 정신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미츠코의 오빠 다나카는 한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일을 마치고 미츠코를 찾는다. 오빠를 만난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은 곧 교도소에서 나갈 거라고 말한다.
미츠코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다. 이를 알게 된 다나카가 아버지를 구타하게 되고, 이 일로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린다. 그렇게 남매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미츠코를 달래주는 대신 그녀가 아버지를 유혹했을 거라며 탓한다. 그리고 남매의 어머니는 집을 나가 결혼을 하게 된다. 그 후로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다나카는 1년 전에 일어난 타코우 일가 살해 사건을 취재하게 된다. 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는 먼저 남편 타코우를 알아보기 위해 지인을 만난다. 지인이 말하기를 그는 인기가 많은 남자였지만, 재미로 여자를 만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다나카는 다른 지인도 만나본다. 그러나 지인들에게 들은 타코우의 이야기는 모두 좋지 않았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 여자를 만나는 나쁜 남자였다.
다나카는 이번엔 타코우의 부인 나츠하라의 지인을 만난다. 그녀는 현재 카페를 하는 마야무라였고, 과거 나츠하라와 대학 동기였다. 나츠하라는 대학에서 인기가 꽤 많은, 소위 잘나가는 여자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나츠하라에게 자신의 애인 오가타를 뺏긴 적이 있다고 말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나야무라는 기가 막힌 듯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 시절에 나츠하라 때문에 인생을 망친 여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나카는 오가타를 만나 나츠하라에 대해 물어본다. 그는 그녀와 사귀기는 했지만 결말은 좋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함께 담배를 피게 되는데, 다나카는 오가타가 핀 담배를 따로 챙겨둔다. 다나카가 타코우 부부에 대해 알아본 결과 그들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그에 반해 행실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마야무라에게 연락이 온다. 나츠하라로 인해 인생을 망친 여자의 이름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다나카는 곧바로 마야무라를 만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뜻밖에도 미츠코였다.
과거 미츠코는 나츠하라와 같은 대학을 다녔다. 나츠하라는 집이 부유했고, 또한 그러한 사람끼리 어울려 다녔는데, 미츠코는 그녀를 동경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나츠하라는 일부러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녀를 이용했다. 심지어 미츠코를 돈이 많은 남자들에게 팔아 성적으로 이용 당하게 했다. 이러한 사실을 말한 마야무라는 나츠하라도 나빴지만, 미츠코도 문제가 많았다고 말을 한다. 그녀의 말을 들은 다나카는 무거운 장식품을 들어 마야무라가 죽을 때까지 내리친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 옆에는 오가타가 피웠던 담배 꽁초를 버린다.
1년 전, 대학을 졸업한 미츠코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나츠하라를 만나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지만, 그녀는 미츠코를 무시하며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러자 미츠코는 나츠하라의 뒤를 밟게 되고, 그녀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까지 낳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본 미츠코는 마음 속에 분노가 일어난다. 그녀는 몰래 나츠하라의 집에 들어가 타코우를 먼저 살해한다. 그리고 나츠하라와 아이도 살해한다.
결말
미츠코의 아들 치히로는 결국 죽고 만다. 그러자 미츠코의 변호사는 어쩌다 그녀가 이렇게 되었는지, 왜 그녀는 아들을 책임지지 않는지 궁금해진다. 변호사는 새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미츠코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치히로는 미츠코와 그녀의 오빠 다나카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한편 다나카는 미츠코를 찾아간다. 그가 오자 미츠코는 밝은 미소를 보인다. 그리고 그에게 오빠와 나만의 비밀이 있어서 좋다며, 평생 오빠만 좋아할 거라고 말하며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