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咒)는 넷플릭스에서 2022년에 공개한 대만 영화다. 장르는 공포이고 러닝 타임은 111분이며 청소년 관람 불가이다. 평점은 네이버 6.76, 다음 4.9, imdb 6.9로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이다. 2022년 금마장영화제에서 편집상과 음향효과상을 수상했다.
영화 주(咒)는 금지된 곳에 들어간 여자의 이야기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공포 영화 소재로 너무 많다. 다만 그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영화 주는 어느 정도 무섭고 괜찮았다. 사실 중반 부에 들어설 때까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답답하고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다. 그리고 그곳에서 있던 일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궁금함이 풀리며 뭔지 모를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그녀가 줄곧 영화를 보는 시청자에게 함께 불경을 외우게 하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더 소름이 끼쳤다.
영화 주(咒) (Incantation) – 2022
줄거리
리뤄난은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불경을 읽게 한다. (사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그 불경을 읽게 된다. 아마도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을 듯 하다.) 6년 전, 리뤄난은 리둥과 사귀던 사이였고 그녀는 임신 중이었다. 리둥에게는 전위안이라는 형제가 있었고 그들은 천 씨였다. 어느 날 리둥과 전위안은 전 씨 가문의 제사에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 리뤄난도 함께 가게 된다. 그리고 그날 사건이 벌어진다.
천 씨 가문은 한 곳에서 작은 마을처럼 모여 살고 있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땅굴이 있었고, 천 씨 어른들은 그곳에 절대 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그들은 온몸에 불경이 적힌 소녀를 보게 된다. 그녀가 땅굴에 제물로 바쳐진다는 것이다. 세 명의 젊은 그들은 궁금함에 밤에 몰래 가게 된다. 그곳에 도착하자 땅굴 앞에는 제사를 지낸 듯한 많은 음식이 있었고 불경이 적힌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놀란 리뤄난이 그녀를 돌보는 사이 리둥과 전위안은 땅굴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갑자기 리뤄난이 하혈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땅굴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리둥이 미친 듯이 달려 나온다. 그는 제정신이 아닌 듯했고, 전위안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전위안은 땅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리둥은 계속해서 이상 증세를 보였고, 리뤄난은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리둥은 이가 가렵다고 말하더니 갑자기 이가 모두 빠져 버린다. 그리고 미친 듯이 달려가 추락해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리뤄난은 천 씨 가문의 사람들이 온 몸에 불경을 적은 모습을 보게 된다. 한편 리둥이 땅굴에서 영상을 찍었으나 이상하게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리둥이 사망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리뤄난은 아이를 낳게 된다. 하지만 리뤄난은 사건이 벌어지고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를 대신해서 치밍이라는 남자가 아이를 길러준다. 그렇게 6년이 지난 후, 리뤄난은 자신의 아이 둬둬를 데려오게 된다. 그러나 둬둬가 집에 온 날부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둬둬는 리뤄난이 만든 제단에 들어 가 불경을 읽다가 기절하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걷지 못하게 된다. 둬둬가 그렇게 되자 리뤄난은 결국 천 씨 가문의 땅굴에 가기로 한다. 여기에는 둬둬를 길러 준 치밍도 함께 하게 된다.
그들은 분명 천 씨 가문이 사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계속 제자리를 도는 듯하다. 아무리 가도 그곳에 도착할 수 없었고 둬둬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결국 리뤄난은 둬둬를 데리고 무당에게 간다. 치밍은 천 씨 가문에서 본 불경에 대해 알아보고 리둥이 땅굴에서 찍었던 영상을 복구하겠다 말하며 떠난다. 무당은 둬둬에게 주술을 하더니 7일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둬둬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4일이 되던 날, 리뤄난은 평소 그녀가 좋아하던 파인애플을 조금 먹이게 된다. 그러자 둬둬의 몸에 썩은 구멍이 생긴다. 먹은 파이애플을 토하게 하자 벌레가 함께 나온다.
불경과 영상을 복구하러 떠났던 치밍에게 연락이 온다. 그는 영상으로 리뤄난에게 연락을 했는데, 우선 불경에 대해 설명해 준다. 천 씨 가문은 아주 끔찍한 업보를 받았고, 불경을 외우며 축복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리둥이 찍은 영상을 복구했지만, 차마 보여주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치밍은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책상에 찧기 시작한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머리를 찧는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다시 첫 장면의 리뤄난 얼굴이 나온다. 그녀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둬둬를 살려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그리고 불경을 함께 외우자고 말한다. 그녀는 조용히 불경을 읊기 시작한다. (불경을 읊는 장면은 생각보다 길게 나온다. 너무 길게 나오기에 나는 화면을 돌려 버렸다) 길게 불경을 외운 리뤄난은 사실 이것은 저주를 나누는 거라고 고백한다. 둬둬의 저주가 풀리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저주를 나눈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장면에서 당황했다. 영화이긴 하지만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결말
리뤄난은 홀로 천 씨 가문의 땅굴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하게 된다. 땅굴 앞은 예전처럼 여기저기 물건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그녀는 땅굴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얼굴이 가려진 불상 하나를 보게 된다. 리뤄난이 가려진 천을 내리자, 거기에는 얼굴이 아닌 거대한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은 점점 확대되더니 화면을 꽉 채운다. (화면 가득 구멍을 계속 보여주는데 이 장면도 기분이 이상했다.) 리뤄난이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바닥에 찧기 시작한다. 치밍이 그랬던 것처럼 죽을 때까지 계속 머리를 찧는다. 시간이 흐르고 건강히 퇴원하는 둬둬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주는 끝이 난다.